합당 시 조국혁신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비공개 내부 문건이 6일 외부로 유출됐다. 친명계는 “합당 밀약 증거”라며 재차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친청계는 “오히려 밀약설을 부인하는 문서”라고 했다. 합당을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에 별다른 지분을 주지 않는 내용이라는 얘기다.
문건은 이날 한 조간신문에 보도됐다. 여기엔 2월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합당 시간표와 혁신당 쪽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은 2명”이라며 “그중 한 자리를 조국당에 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친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면전에서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 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과와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사실이라면 밀약을 한 것”이라며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4선의 박홍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는 조국 대표와 어떤 협의가 오갔는지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 유출된 사고”라고 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시로 만든 문건이라며 “대략 1월 27일쯤 작성됐다”고 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을 한 직후다. 문건과 상관없는 일각의 전북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 양보설도 부인했다. 조 총장은 “어찌 보면 밀약설이 없다는 게 문건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 저런 문건을 우리 당과 상의도 없이 만들었다는 것 전부 황당하다”며 “특히 정청래 지도부가 최고위원 한 자리 주는 걸로 합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상당한 착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