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국회의원. /뉴스1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돼 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일 부산 북구갑 지역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일로부터 120일 이전에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로 주춤하다가, 최근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다시 출마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다만 전 의원은 본지에 “출마 여부는 고민 중”이라며 설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중이던 지난해 12월 통일교 측에서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의를 표명하고 수사를 받아 왔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작년 8월 윤영호 전 통일부 세계본부장에게서 전 의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고도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다”란 이유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수사 시작 후 외부 접촉을 꺼렸던 전 의원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이제 부산이 선도해야 한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활동 재개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었다. 전 의원은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설 전후쯤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 전 시당위원장은 “누구와 경선하든 원칙과 품격을 지키고 말이 아닌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며, 전 의원도 특검 수사 대상이라고 하고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주진우·곽규택·백종헌 의원 등은 부산 지역 곳곳에 ‘해수부는 부산으로, 전재수는 특검으로’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전 의원은 민중기 특검에서 4개월씩이나 깔아뭉개도 합수본에서 제대로 된 수사 진척이 없어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하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