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SNS에 다주택자들에게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이 “일반 다주택자는 투기고, 고위 공직자 다주택자들은 자산 관리냐”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최보윤 의원은 3일 논평에서 “237만 다주택자는 투기고, 장관과 참모는 자산 관리인가”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이 대통령이 237만명의 다주택자를 향해 ‘정부를 이기려 하지 말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연일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집이 여러 채 있다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대통령의 언어라기보다 과거 야당 대표 시절의 정치 구호에 가깝다”고 했다.
최 의원은 “더 큰 문제는 같은 잣대가 정권 핵심 인사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자신들은 부동산으로 큰 이익을 보면서 국민에게만 팔라고 호통치니, 누가 흔쾌히 따르겠느냐”고 했다.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관 이상 56명 중 12명이 2주택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다. 예컨대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아내와 공동 명의로 20억8000만원짜리 약 74평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와 별도로 아내와 공동 명의로 강남구 대치동에 약 8~12평짜리 다세대주택 6채를 총 40억원어치 갖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와대 참모 56명 중 12명이 다주택자다. 김상호 비서관은 강남에만 6채를 보유한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국민들을 투기꾼 취급했다. 부동산 투기 옹호하지 말라 윽박질렀다”며 “청와대 인사는 봐줄 사정이 있고, 국민은 부동산 투기꾼인가”라고 했다.
윤희숙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위공직자 여러분, 다주택자는 마귀에게 양심을 빼앗긴 존재라며 하다하다 퇴마사 코스프레까지 시작한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필하려니 얼마나 자괴감이 크시냐”고 했다. 윤 전 의원은 “다주택자는 우리나라 부동산 임대 시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전세와 월세 시장을 유지시키는 기반”이라며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아파트 값 내려간다’는 대통령의 단순한 논리는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무시한 단순화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5월 9일까지 집 파실 겁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내부자들이 5월 9일까지 주택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정책을 만든 사람들조차 이 정책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