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지도부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기간 잠시 중단했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이번 주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불쾌감을 표시하며 “민주당은 내부 정리부터 하라. 그게 최소한의 상식이자 예의가 아닌가”라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일 기자들과 만나 합당 절차와 관련해 “빠르면 이번 주 의원총회를 시작으로 당무위, 중앙위, 17개 시도당 토론회를 통해 당원 의견 수렴, 당원 투표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3월 말까지는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는 여전히 합당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에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합당에 대한 근거로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합당은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청 간 조율을 통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말한 걸 문제 삼은 것이다. 4선의 박홍근 의원도 “6월 지방선거 이후 숙의를 거쳐 다시 판단하자”고 했다. 한, 박 의원은 각각 경기지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는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 합당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상당수 의원은 일부 지역 후보까지 양보하는 등의 지분 나눠 먹기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조국혁신당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백낙청TV’에 나와 “저와 정청래 대표가 밀약을 한 것처럼 음모론을 펴더라”며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앞서 한 국무위원과 민주당 의원이 주고받은 “밀약? 타격 소재”란 텔레그램 대화를 겨냥한 것이다. 조 대표는 합당 논의에 대해 “이 대통령 중심 집권 세력 확장 도모”라고 했다. 조 대표는 1일 페이스북 글에선 “조국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주장은 헌법정신과 충돌한다”고 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을 향해 “어이가 없다. 민주당의 색깔론 공세 전개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