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장동혁 대표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이라는 목표를 이뤘다고 보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을 포함한 범보수 선거 연대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지방선거 주자들이 반발하고 당의 보수 색채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 이런 전략이 성공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를 제외한 범보수 선거 연대를 꾀하겠다는 생각이다. 장 대표의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수용 촉구 단식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만나 감사 인사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당내에선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는 필수”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선거 연대를 할 요소가 없다”며 “어떤 생각인지 뻔히 알아서 그런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장 대표의 노선에 아직 회의적인 시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 장 대표의 설득이 관건”이라며 “지방선거 때 개혁신당에 일정 부분 지분을 주고, 유 전 의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권도 강하게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2월 16~18일)가 지나기 전 공천관리위와 인재영입위 구성 등을 끝낸다는 생각이다. 기존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 50%, 국민 여론 50%였는데, 일부 지역은 당원 표심을 50%보다 높게 가져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에 몰린 친한계 원외 당협위원장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교체 과정에 논란이 생기면 수도권 선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선고(2월 19일)가 난 이후 당명도 개정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비상 계엄은 잘못된 수단”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 당명을 바꾸는 것이 결국 윤 전 대통령 절연의 의미”라고 했다. 다만 당내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장 대표에게 “비상 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 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단절을 선언하라”고 했다. 이들은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서도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청년 정치인 등용, 당내 노동국 신설, 노조 출신 노동 특보 임명 등도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우리 당이 취약했던 청년, 노동, 호남 등 세 이슈에 대한 확실한 반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관계자는 “큰 틀에서 장 대표가 강성 보수층을 기반으로 총선, 대선까지 치르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성 보수층은 장 대표의 지지 기반이지만 중도층은 물론 온건 보수층 민심과도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헌 개정 과정 등에서 이들의 요구가 반영돼 ‘선명 보수’를 내세우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넉달 후 지방선거와 관련해 “서울·부산도 위험하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의 지난 24~25일 조사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에서 오세훈 서울시장(40.3%)은 정원오 성동구청장(50.5%)에 10.2%포인트(p) 뒤졌다. 리얼미터·국제신문의 지난달 27~28일 조사에선 박형준 부산시장(35.85%)이 민주당 전재수 의원(48.1%)에게 12.25%p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