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 중단 엿새 만인 28일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이르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내에선 한 전 대표가 제명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를 찾아 물가 점검에 나섰다. 지난 22일 단식 중단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처리와 관련한 취재진 물음에 “(윤리위 재심 기간 등)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징계안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같은 날 한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했다. 1979년 의원직에서 강제 제명될 당시의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당내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대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했다. 반면 이철우 경북지사는 MBC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향해 “정권을 뺏기도록 한 사람에겐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 측근들은 정치적 타협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입조심하라”는 취지로 경고하고 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 등으로 사실상 제명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거명하면서 “(당원)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 머리를 스치고 가는 제2, 제3의 김종혁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최소한의 머리가 있다면 조심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앞서 장 부원장은 계파색이 옅은 권영진·최형두 의원에게 “아침에 라디오(방송에) 기어나가서 되지도 않은 소리 한다” “알량한 지역구 지킬 수 있겠나” “헛소리 할 바에는 짜져 있으라”고도 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징계 사태를 우려한 것에 대해 “평균 연령 91세” “고문이라는 수식이 민망한 일천(日淺)한 아집”이라고 했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중국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을 옹위했던 홍위병의 행태나 다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