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뉴시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7일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국민훈장인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유족과 만나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 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중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고인은 이날 아침 인천국제공항으로 운구됐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과 이해찬계 의원도 베트남에서부터 이 전 총리와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이 전 총리의 시신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육·해·공군 의장대가 약식 추모식을 열었다. 공항에서는 상임 장례위원장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가 고인을 영접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공항을 찾아 고인의 추모식을 지켜봤다.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과 영정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운구되고 있다. 2026.1.27 /박성원 기자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고인은 7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친노·친문(친문재인)계 좌장 격으로 활동해 왔고 이재명 대통령의 멘토로도 불렸다. 고인은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지난 23일 쓰러진 뒤 25일 별세했다. 조정식 의원은 고인이 “공무 수행을 위해 몸을 불사르다가 순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베트남 출장을 위해 세종시 자택을 출발하기 전부터 감기 몸살 증상이 있어서 사모가 만류했지만 공식 약속이라며 출발했다”고 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유가족과 함께 상주 역할을 맡은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오후 각각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온 우원식 국회의장은 “‘김대중을 살리자’며 민주당에 함께 입당한 동지”라고 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저에겐 멘토 같은 분”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유시민 작가도 조문했다. 정대철 헌정회장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 여권 원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대식 의원이 조문했다.

빈소 내부에는 이재명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민석 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 등의 명의로 보내진 화환이 들어서 있었다.

재계에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빈소에 방문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고인의 장례는 이날부터 31일까지 5일장으로 민주평통과 민주당 공동 주관하에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정부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장례를 사회장으로 진행하되, 고인이 직전까지 몸담은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장을 결합하기로 했다. 사회장은 사회적으로 공로가 크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해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와 별개로 고인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세종시청, 민주당 각 시도당 등에 합동 분향소도 설치됐다. 장례위는 조문을 30일까지 받는다. 발인은 31일 오전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