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부동산 투기, 보좌진 갑질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그쪽(국민의힘) 진영에서 공천을 5번 받고 3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후 여야는 오는 23일 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후보자가 야당이 요구하는 각종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면 열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혜훈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했다. 앞서 국회는 여야 합의가 무산돼 이 후보자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청문회 과정을 본 국민 판단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봉쇄돼 아쉽다”고 했다. 이어 “저는 아주 가까운 사람 얘기도 잘 안 믿는다”며 “거기에 대해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검증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고, 결론적으로 부족하다”면서도 “그분이 보좌관에게 갑질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는 정보를 갖고 마치 (영화) ‘대부’에 나오는 배신자 처단하듯 공격한다”며 “우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후보자 검증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 특히 이 후보자의 핵심 의혹인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한 서울 반포동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은 충분히 검증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통합 인사로 지명한 이 후보자에 대해 “경제 분야는 보수적 가치가 중요한 부분도 있으니 다른 목소리도 듣고 함께하자는 생각에 시도해본 것”이라며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필요하면 활도 쓰고 칼도 쓰고 창도 쓰고 그러는 것이지, 모두 ‘칼만 쓰라’ 이렇게 할 수는 없지 않나”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의 필요성을 일부 용인해달라”며 “편을 갈라 싸우긴 했지만 싸움이 끝났으니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