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장경태 의원 성추행 의혹과 최민희 의원의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 직권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두 사안에 대해 당 일각에선 “정청래 지도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독립 기관인 윤리심판원이 별도로 조사에 나선 것이다.

한동수 민주당 윤리심판원장은 2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의원의 성 비위 사건과 최 의원의 결혼식 축의금 의혹, 두 사안에 대해 직권조사 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장은 당원의 해당(害黨)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할 때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명령할 수 있다. 한 원장은 “(장 의원 사건을) 윤리감찰단과 윤리심판원이 조사하고 있고, 경찰도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와 징계는 별개다. 각각의 증명의 정도나 원리는 좀 달리한다”고 했다. 수사 중이라도 징계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장 의원은 2024년 10월 한 술자리에서 만취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작년 11월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장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고소인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작년 11월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했으나,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인 작년 10월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치르며 피감기관 등에서 축의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윤리심판원 조사에 대해 장 의원은 입장을 내지 않았고 최 의원은 “이 사안이 직권 조사까지 할 사안인지 의문이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당 일각에선 최근 윤리심판원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으로 탈당한 김병기·강선우 의원에 대해선 제명 등 최고 수위의 징계를 하면서도 앞서 논란이 됐던 장·최 의원에 대해선 징계를 미루는 것이냐는 불만이 나왔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강 의원은 탈당 후에도 제명해 복당도 못하게 해놨다”며 “다른 의원들은 친정청래계라 봐주기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