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 촉구 단식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 마련된 텐트에서 나오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명분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 헌금 특검을 받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단식을 두고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 수치에 대해 야권에서는 “상당수가 탄핵을 반대한 강성 지지층일 것”이라며 “장 대표는 이를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접수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 측의 전략은 이번 지방선거에 머물지 않고 2030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지난달부터 조광한 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반탄파를 주요 당직에 임명한 것을 두고도, 향후 어떤 돌발 상황에도 자신의 지도 체제를 유지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단식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2차 종합 특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마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저희도 단식을 포함해 국민을 설득하고 호소드릴 모든 방법으로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 측은 당 일각에서 단식을 두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당내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자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지난달부터 주위에 단식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날 장 대표 단식장에는 당 지도부 의원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도 번갈아 자리를 지켰다.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도 단식장을 찾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이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탄핵과 대선 패배로 여전히 느슨해져 있는 지지층을 강하게 결속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 역시 그런 전략이라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다음 달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선고가 나오면 당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공세를 펼 게 분명하다”며 “그전에 성난 당원 민심을 달래고 모아야 선거를 치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전화 면접 조사 기준)에 갇혀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월 3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전주(26%)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41.2%)보다 17%p 낮은 수치다. 당내에서도 이대론 지방선거에서 필패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통 보수 지지층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자기만의 세력을 구축하려는 건 결국 지방선거 이후에도 강성 지지층만을 데리고 대선까지 가겠다는 의도 아니겠냐”고 했다.

장 대표 측은 정치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선거가 임박하면 ‘반(反) 이재명’ 여론이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11월 황교안 대표 단식 전략이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철회 등을 주장하며 8일간 단식했지만 자유한국당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103석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