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한 차례 부결됐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추진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1인1표제 속도전을 두고 올해 8월 당대표 선거에서의 연임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를 최종 의결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선 국회의원 표인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20표 정도의 권한을 가져왔다. 하지만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된 정 대표는 작년 8월 당대표 선거 때 1인1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달 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찬성이 많이 나왔지만 정족수 미달로 1인1표제는 최종 부결됐었다. 정 대표는 “당분간 재부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최고위 내 친청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자 당헌 개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1인 1표제는 다음 달 2일 이틀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 대표의 속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도 당내에선 “논의 시기를 늦추는 것이 어떤가” “1인 1표는 정 대표만을 위한 것 아니냐” 등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작년 당대표 선거 때 정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선 경쟁 상대인 박찬대 의원에게 졌지만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며 “올해 8월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1인 1표제는 정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라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석 총리도 출마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당헌 제6조의2 ‘전당원 투표제’를 신설해 당의 주요 당무 및 정책에 관한 사항을 전당원 투표에 부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의결했다. 최고위가 의결한 사항 등도 투표 대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국회의원보다 강성 지지층 목소리가 당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개딸에게 당을 넘기는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