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식 기자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2차 종합 특검’(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에 대해 “자칫 정치 보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거둬들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이 파헤칠 만큼 파헤쳤고 미흡한 부분은 국가수사본부로 이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을 상정할 방침이다. 2차 종합 특검은 최대 251명 규모로, 여당이 주장해 온 우리 군의 북한 공격 유도 의혹 등을 최장 170일간 수사하게 된다.

중도 보수 인사로 평가됐던 이 위원장은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보수 쪽에서는 저를 위장 보수라 하고 진보는 수구 꼴통이라고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선에 대해서도 “잘못된 인선”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까지 지켜본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피곤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는 것이 통합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를 검증한 청와대 인사 검증팀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위 공직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 살아온 과정의 투명성, 법치 준수 여부, 이 세 가지는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며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공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 연구관과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에 대해서도 거듭 우려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 왜곡죄’에 대해선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법 왜곡죄는 특정인에게 유·불리하게 법을 적용한 판사·검사를 처벌하는 내용으로, 이 위원장은 “문명국의 수치”라고 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내란 전담 재판부법에 대해선 “위헌 요소는 제거됐지만, (비상 계엄 등) 사후에 재판부를 만들어 처단하는 게 헌법 정신에 합치되냐는 논의가 남아 있다”고 했다.

정치 갈등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국민의힘 해산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해왔다. 이 위원장은 “내란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법원이 가릴 것이다. 국민의힘을 해산하면 우리 정치는 다 없어진다”며 “국민의힘과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정책’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평균점과 합격점 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고, 의지도 확고하다”며 “다만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건 차이가 있다. 실제 통합을 어떻게 하는지는 언론과 국민이 평가할 일”이라고 했다.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비공개든 공개든 직언할 수 있는 참모들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며 “(청와대를) 나가서 책 쓰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직언은 현직에 있을 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업무 보고든 비공개 회의든 대통령을 만나 민심 동향과 건의 사항을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