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4일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除名) 결정을 내린 가운데, 당 소속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둘로 쪼개졌다. 6·3 지방선거를 140일 앞두고 국민의힘의 내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함경우 전 광주갑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김경진·김종혁·김혜란·김화진·함운경 등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은 이날 입장문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 취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당 최고위에서 윤리위의 제명 의결을 취소하라는 것이다.
이들 25명은 “이번 제명은 징계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그 실질은 정치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당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시도로서, 자유로운 토론과 노선 경쟁을 통해 성장해 온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들 25명은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판 정치적 비상계엄’으로 규정한다”며 “장동혁 대표가 (앞서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통합의 필요성, 이기기 위한 변화라는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당의 확장성과 경쟁력을 스스로 파괴하는 자해적 선택”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홍형선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윤용근·이준배·심재돈·이상규·하종대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운영위원 등 19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결정은 당의 시스템에 의한 결과”라며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결정을 부정하는 행위는 당헌·당규라는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당의 분열과 지방선거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했다.
이들 19명은 “당원 게시판은 특정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여론 조작의 장이 될 수 없다”며 “부정하게 게시판을 사유화하고 자료 삭제 등 사실관계를 은폐하려는 정황이 제기되는 행위, 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획책하는 행위야말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반헌법적 행태”라고 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비겁한 방법으로 민의를 왜곡한 반도덕적 행위일 뿐”이라고 했다.
또 이들 19명은 “한 전 대표는 상처받은 당원들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부 총질이 아니라 거대 야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면서 “장동혁 당대표와 지도부는 당원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쇄신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