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일대의 모습.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는 곳이다. 지난달부터 토지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최근 ‘전북 새만금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박성원 기자

청와대가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클러스터)를 전북 새만금으로 옮기자는 여권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의원들은 “새만금 이전이 국가 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 중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논의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기업이 전기가 많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비롯됐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안호영 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군)은 “(반도체 기업의) 새만금 이전이 국가 생존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의원은 지난 5일 전북도당위원장인 윤준병 의원과 도당 산하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앞서 “이전 관련 대규모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 “내란을 종식하는 길은 용인 반도체 공장의 전북 이전”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8일 밤에는 “용인 반도체의 입지 결정은 산업 논리에서 출발한 사업이 아니라 윤석열 무능 정치의 결과이고 참사”라면서 “반도체 산업단지의 입지는 수도권 이기주의가 아니라 산업 논리로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전북도당위원장인 윤준병 의원도 9일 페이스북에 “(반도체는) 막대한 전력과 안정적인 용수 없이는 단 하루도 가동될 수 없다”면서 “전기를 소비하는 산업은 전기가 생산되는 곳으로 와야 하고, 물을 쓰는 산업은 물이 풍부한 곳으로 와야 한다”고 했다.

경기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정 의원은 9일 MBC 라디오에서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가 많이 돼 있다”면서 “다음 투자 때 지방 갈 수는 있지만 이 건은 이미 진행되고 있어 힘들다”고 했다.

용인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이언주·이상식·손명수·부승찬 의원은 최근 입장문에서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 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고 정부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미 착공한 사업 계획을 바꿀 수 없고 전력·용수는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