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8일 강성 유튜버 고성국씨의 입당(入黨)에 대해 “당이 진정으로 윤(尹)어게인과 계엄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윤어게인’ 노선을 지향하는 고씨에게 당 지도부가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장동혁 대표가) 계엄에 사과하는 발표를 하기 하루 전 보란 듯이 공개적으로 그분(고성국)이 입당했다”며 “윤어게인,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의 상징 격인 그 사람을 공개적으로 당에 영입하는 그림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계엄 이후 계엄 옹호 발언을 지상파 방송에서 하다가 하차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공개적으로 당에 모셔오는 듯이 입당시키면 (국민들은) ‘계엄을 과연 극복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고씨가 국민의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하는 의원이 많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실제 고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자유통일당, 자유민주당, 우리공화당, 자유와혁신당 같은 네 개의 자유 우파 정당에 당선 가능한 지역 30곳을 양보해야 한다”며 “시장·군수·단체장은 230개 정도로, 그중 (국민의힘이) 10% 양보하는 건데 그것도 못 하느냐”고 했다. 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 우리공화당은 조원진 대표, 자유와혁신당은 황교안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고씨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 총선 집시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사람”이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분 조언대로 해서 망하는 길로 갔던 것처럼, 지금 이분이 얘기하는 방향으로 가면 우리 당은 망한다”고 했다.
실제 당 내부에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고씨의 입당을 우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대패했을 당시에도 고씨가 공천 작업 전반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씨가 입당한 것이 순수한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마저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재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전날 쇄신 발표회에서 장동혁 대표는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중앙당에서 관리하겠다”며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黨心)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둘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기준 없이 당대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고성국씨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어디에 누구를 꽂을지, 현역 시장들을 컷오프하겠다고 ‘공천 놀이’하고 있는 것을 당 지도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