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당원에 대한 징계권을 갖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징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 윤리위원장은 지명된 윤리위원들이 호선(互選)하는 방식으로 뽑을 전망이다. 윤리위원장은 그간 당대표가 지명했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해지면서 윤리위원장 후보들이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구성에 따라 당내 갈등은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내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에선 이를 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일제히 반발했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힘을 모으자는 ‘장·한·석 연대론’ 성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당원 게시판 사건뿐 아니라,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여부 등을 놓고 야권 내부 충돌이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을 놓고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지난 1일 당 신년 인사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계엄과의 단절 등 노선 변경을 주장했다.
발언 직후 장 대표가 임명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서울시장을 그렇게 오래 하고도 왜 대선 주자 지지율은 바닥인지 겸허한 자기 성찰부터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자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장 부원장을 겨냥해 “양심은 죽고 입만 살아 있는 저급한 인간이 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장 부원장 등을 겨냥해 “자해적 언행을 서슴지 않는 건 명백한 해당(害黨) 행위”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당을 바꾸고 단결시키겠다는 ‘자강론’을 강조하면서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통일교 특검 추진을 계기로 이달 중 회동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 내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계엄과의 단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 대표와 연대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강한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