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배우자가 인천공항 개항 직전에 인천 영종도 인근 토지를 대규모 매입했다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매입 6년 만에 이 후보자 부부의 영종도 땅은 3배에 이르는 39억2100만원으로 폭등했다. 국민의힘은 “경제 부처 장관에 부동산 투기꾼을 데려다 앉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3일 공개한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후보자 배우자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영종도 토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토지 가격은 공시지가로 13억8800만원이다.
이 후보자 부부가 영종도 땅을 사들인 시점은 인천공항 개항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으로, 당시 영종도 일대에는 대규모 부동산 투기 바람이 있었다는 것이 주 의원 설명이다. 이 후보자 부부가 ‘영종도 투기 바람’에 올라탔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 부부가 사들인 땅은 인천공항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이다.
2006년 12월 한국토지공사·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 후보자 부부가 사들인 영종도 토지를 수용했다. 이 후보자의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에 따르면 수용가는 39억2100만원이었다. 6년 만에 3배에 이르는 부동산 투기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주 의원은 “주거지가 서울인 이 후보자 부부가 갑자기 영종도 땅 2000평을 매입할 이유는 ‘투기’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경제 부처인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런 부동산 투기꾼을 앉혀서야 되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잇따른 갑질 의혹, 부동산 투기를 보니 민주당 정권에서 영입한 이유가 다 있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이 데려갔으니 이제는 국민의힘으로 반품 불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관련된 내용을 현재 파악 중에 있다”며 “오래 전에 처분된 부동산이라 사실 관계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듯 하다”고 했다.
이밖에도 ‘갑질 의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017년 당시 바른정당 의원이던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인턴에게 괴성을 지르면서 “너 아이큐(지능 지수)가 한 자릿수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인턴은 이 같은 폭언 이후 보름 만에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보좌진들은 이 후보자가 프린터가 고장 났다며 자택으로 호출하고, 업무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A4 용지를 집어던지면서 고성을 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보좌진들이 서로를 감시해서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5호 담당제’ 의혹도 제기됐다. 5호 담당제는 북한에서 주민 다섯 가구마다 한 명의 선전원을 배치해 간섭·통제·감시하는 제도다.
과거 이 후보자가 방미 특사단으로 출국하면서 자신의 이코노미 좌석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폭로도 나왔다. 티켓 업그레이드는 자비(自費) 부담이 원칙인데 이 후보자가 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며 앞으로 쏟아질 이혜훈 발(發) 괴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 모든 괴담들은 권력으로 약자를 짓밟은 특권의식의 발로이자, 직장을 공포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린 잔혹한 리더십의 표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