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김 시의원에게 공천을 주자”고 주장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일 밤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관위 회의록을 근거로 강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4월 21일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를 맡고 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김 시의원의 컷오프(공천 탈락) 문제를 논의하며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이는 MBC가 입수한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의원 간 대화 녹취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김 전 원내대표는 “김 시의원의 컷오프는 철회할 수 없다” “받은 돈은 빨리 돌려줘라”고 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다음 날 공관위에서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서울시당 공관위원이자 지역구가 강서구인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공관위에서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었다”며 “이에 따라 저는 발언권이 제한됐었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강 의원이 당시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줘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최고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애초 김 시의원을 비롯한 후보 3명을 모두 부적격으로 판단했으나, 강 의원이 ‘갑자기 서울시의원 할 만한 사람을 어떻게 찾느냐’며 ‘김 후보자 점수가 가장 높으니 공천을 주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회의록에 따라 강 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고 보고,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강 의원을 즉각 제명했다. 강 의원이 이 같은 지도부 결정 직전에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실제 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은 강 의원에게 제명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음을 기록으로 남겨 향후 강 의원이 사실상 복당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문정복 의원은 언론에 제명된 강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강 의원이 ‘언니,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어’라고 말하더라”며 “강 의원에게는 가혹한 일이지만 경찰 수사 등을 통해 해명이 되면 다시 당으로 돌아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