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및 시도당지방선거기획단장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 분노를 안겨 드린 데 대하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에 매우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졌다”면서 이같이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건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했고, 앞으로도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상응한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찰도 한 점 의혹이 없이 신속하게 철저하게 수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환부를 도려낼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 대책도 약속했다.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을 발족, 선거 비리가 적발되는 즉시 당 대표 직권으로 일벌백계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번에 새로 개정한 공천 관련 당헌·당규를 철저히 엄수하고, 비리 유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 앞서 정 대표는 “예비 후보 자격 검증위에서 부적격자를 철저히 차단하고,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천 룰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공천) 전 과정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과거 구의원들에게 공천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지만 관련한 내용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줬다는 인사들의 탄원서를 당대표실로 전달했는데, 이 탄원서가 윤리감찰단을 거쳐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로 가면서 사건이 덮였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5.12.24. suncho21@newsis.com

해당 탄원서는 전직 동작구의원 두 명이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쓴 것으로, 자신들이 2020년 총선 전 김 전 원내대표 아내와 측근에게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을 줬다가 총선이 끝난 후 돌려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검증위원장은 김 전 원내대표였다. 의혹 당사자에게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가 갔으니 사실상 자신의 의혹을 ‘셀프 검증’한 셈이다.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신속한 징계 심판을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 민주당에서 탈당한 강선우 의원은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1억원을 수수한 이후 강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김 시의원에게 공천을 주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시의원은 공관위에서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2024년 2월 28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강선우 후보와 김경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강선우 의원 블로그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건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양간을 더 두껍고 더 높이 짓고 밑바닥으로 스며드는 연탄가스 구멍도 철저하게 막겠다”고 했다.

또 “비리의 의심조차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은 가장 민주적인 제도의 정착”이라며 오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