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정치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양자 대결에서, 전 의원은 48.1%, 박 시장은 35.8%였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가상 번호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 의원 39%, 박 시장 30%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내분으로 인기가 없는 상황과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가 ‘통일교 의혹’을 상쇄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전 의원이 금품 수수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부산 지역 여론 흐름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민주당에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이기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영남 지역 출마자를 영입하기 위해 지도부도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전 의원 말고는 사람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이라면 전 의원 출마는 거의 확실시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전 의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작년 12월로 완성됐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뇌물수수 같은 혐의가 적용되지 않는 한 기소가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부산 공천이 영남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중론도 제기된다. 특히 대통령이 통일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 검토까지 지시한 터라 향후 상황을 더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전 의원이 결백을 호소하고 있지만 부산시장에 출마하려면 불체포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한다”며 “전 의원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단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후보를 계속 물색 중이다.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박재호 전 의원, 이재성 전 부산시당 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들 중 일부는 비공표용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캠프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