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김병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첫 출사표를 31일 냈다.
진 의원은 전임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을 주장해왔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요건을 낮추자고 주장해 당내 ‘원칙론자’로 꼽혀왔다.
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저의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러한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원내대표직의 잔여 임기가 4~5개월인 점을 두고 “제가 수행해야 할 임무는 분명하다”면서 “당원과 의원동지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출마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지난 원내 지도부보다 “당정청의 밀도 있는 소통”을 강조했다. 진 의원은 “전임 원내 지도부도 많은 노력을 하셨겠지만 세부적인 조율에서 빈틈,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걸 조금 더 밀도 높여야 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 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상대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제가 인정하든 안 하든 현실적인 상대로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로 일할 때 상대 수석부대표였다. 함께 합을 맞추거나 합을 겨뤄본 바가 있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로서 공언한 역할을 짧은 시간 내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임기 중) 지방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잘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를 기약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을 확립하고 바꾸는 것은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빠르게 잡아서 정리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