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친명간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30일 첫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 문정복 의원, 이건태 의원, 이성윤 의원, 강득구 의원이 참여했다. 유 위원장과 이건태 의원, 강득구 의원이 친명계로, 문정복 의원과 이성윤 의원이 친청계로 분류된다.
이성윤 후보는 “우리의 총구는 내란 세력으로 향해야 한다”며 “하나로 똘똘 뭉친 민주당으로 개혁을 완수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문정복 후보도 “당원이 선택한 정청래 지도부의 단단한 결속력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건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았던 경험을 강조하면서 “당청 핫라인이 돼 내란을 청산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유동철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의 영입 인재”라고 소개하며 “민주당은 하나이고 여당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강득구 후보도 “당정청이 일사불란한 원팀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유동철 후보는 이성윤 후보가 지난 23일 합동연설회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도 같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후보에서 사퇴하거나 적어도 상처받은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가 “언론의 뒤에 숨어서 이렇게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은 세력이 있다”고 반박하자 유 후보는 “아주 궁색한 변명이다. 최고위원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문정복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라는 아주 엄혹한 시기에 저는 연판장을 돌리면서 막았다”며 “그 당시 강득구 후보는 함께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강 후보는 “당시에 저도 가장 앞장서서 싸웠다”며 “사실을 근거로 말해야 한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