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첫 합동 연설회를 23일 열었다. 이번 선거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간 경쟁 구도로 치러져 정청래 당대표 지도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합동 연설회에는 친정계 문정복·이성윤 후보, 친명 혹은 비정청래계로 분류되는 강득구·이건태·유동철 후보가 참석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친명 이건태 의원은 자신을 “저 이건태는 대장동 사건 변호인으로 이재명의 최일선 방패였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법왜곡죄법을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발의했고 이재명 대통령께서 대장동 사건에서 겪은 걸 방지하기 위해 표적 수사 방지법 등 14건 대표 발의했다”고 했다. 또 “가장 먼저 움직이는 직통 최고위원, 국정과 당을 정확히 잇는 명통 최고위원으로 끝까지 헌신하겠다. 당청 핫라인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서 친청 이성윤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당대표 시절, 권리당원과 대의원 비율을 60 대 1에서 20 대 1로 바꿔 ‘당원 1인 1표제’를 이어갔다. 정청래 당대표도 역시 이 목표를 이어받아 ‘1인 1표제’를 강력 추진했다”고 했다. 또 자신이 법사위원인 점을 강조하며 “내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법사위와 당, 법사위와 당원을 이어주고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할 최고위원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친명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맞다. 저 유동철, 천둥벌거숭이 맞다”라고 했다. 앞서 문정복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위원장을 두고 “공직, 당직도 못 하는 ‘천둥벌거숭이’한테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닐 거냐”라고 한 것에 대한 답이었다. 유 위원장은 “부산이 좋아서 민주당이 좋아서 이재명이 좋아서 단 한 번도 민주당 국회의원, 구청장 만든 적 없는 험지 중의 험지에 뛰어들었다”며 “배지가 없다고 무시할 순 있어도, 험지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우리 당원의 자부심은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친명계 강득구 의원은 이날 오전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을 반대하며 무제한 토론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며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윤석열을 단죄할 가장 확실한 기회, 우리 스스로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경기도 3선 도의원, 도의회 의장, 경기도 부지사, 그리고 재선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방선거를 확실하게 이기는 전략, 강득구가 책임지고 설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친청 문정복 의원은 “물 샐 틈 없는 정청래 당대표의 강력한 지도 체제 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또 “물가, 주거, 일자리, 돌봄, 교육 등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를 회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를 둘 다 언급하며 “굳이 친명을 말해야 한다면, 그 맨 앞에는 문정복이 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청래 당대표의 약속, 저 또한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후보들은 1차 합동 토론(30일), 2차 합동 토론(1월 5일), 3차 합동 토론(1월 7일)을 거쳐 11일에 2차 합동 연설회와 보궐선거를 통해 최종 3명이 선출된다. 투표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각각 50%를 반영하며, 1인당 후보 2명을 지명하는 2인 연기명 방식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