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2일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각자 특검법을 제출한 뒤 협의해서 신속하게 실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서 통일교 특검을 하자”며 특검 수용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병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해 우선 각자의 특검법을 발의한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특검 후보 추천권과 수사 대상 등을 놓고 의견이 달라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제3자인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2명을, 민주당은 여야가 각각 1명을 추천하자고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권 로비 의혹뿐 아니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뭉갠 민중기 특검의 수사 은폐 의혹 등을 수사 대상에 넣자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3대(내란·김건희·해병) 특검 종료에 맞춰 ‘2차 종합 특검’을 도입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 등이 대거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