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월 초·중순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당대표 특보단을 만들고, 지방선거를 위한 인재영입위원회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19일 당 행사에서 “우리가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한 만큼, 외연 확장 의지를 보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당내에선 “기조 변화가 성공하려면 당내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장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굴종’은 ‘평화’가 아니다. 이 대통령, 정신 차리시라”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최근 자신의 기조 변화 발언에 대해 추가 입장을 내진 않았다.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 자신의 발언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말을 아낀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장 대표의 그간 행보를 보면, 기조 변화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 든다”는 말도 나왔다. 당 당무감사위가 지난 16일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2년 정지’ 중징계 권고를 결정하자, 장 대표는 “‘해당 행위’를 하는 분들은 엄정 조치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당무감사위는 조만간 한동훈 전 대표 가족과 관련한 ‘당원 게시판’ 사건을 안건으로 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역량, 당의 전력에 도움이 되는 점을 전혀 폄훼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친한계와의 통합은 마지막 퍼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원 게시판’ 사건은 본질이 아니며, 당원들은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일에 반발하고 있다”며 “당원들과 어떻게 풀어갈지는 한 전 대표의 몫이며, 우리가 입장 변화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한동훈 전 대표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며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건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것도 용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