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11일 경북도청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지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경상북도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지사는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19일 “그것은 선거에 매일 떨어지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나가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선거는 자석하고 똑같아서, 힘센 자석이 있으면 (유권자들이) 다 따라붙는다. 중도는 없다. 중도라는 것은 양쪽이 다 힘이 없어 보이니까 여기 지지도 못하고, 저기 지지도 못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서 “(당이) 똘똘 뭉쳐서 나가도 지금 힘이 부치는데, 우리끼리 안에서 ‘중도를 당겨야 한다’며 탄핵이 어떻다, 계엄이 어떻다 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계엄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면서) 국민 심판이 끝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과는 승자가 하는 것인데, 다 죽어가는 사람이 무슨 사과를 하느냐”며 “그래서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나가자”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 당 내부에서 이렇게 소란이 일어나고 자꾸 파벌이 생기면 망한다”며 “(장 대표에게) ‘안에서 자꾸 헛소리하는 사람 다 잘라라’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자르지도 못하고 있더라”고 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전 대표와 이른바 친한계를 다 자르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이 지사는 “친한계인지, 친중계인지 모르지만, 자꾸 바람 빼는 소리 하는 사람들은 안 된다”고 했다.

진행자는 ‘그러면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윤 어게인’ 해야 하느냐, 아니면 ‘윤 네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전) 대통령이 재판받는데 도와줄 것 있으면 도와드리고 해야 하지, 칼로 무 자르듯이 자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당원이 아닌데, 당원 아닌 사람을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가 뭐 있느냐”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5월 혈액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달 11일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신기하게도 4개월 만에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다”며 “암은 완치가 없으니까 재발 방지를 위해 면역 강화 치료만 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주사 맞으면 끝이라 건강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제가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도지사를 한 번 더 하겠다고 하면 도민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의사도 건강이 회복됐다고 인정하고, ‘이 정도는 기적’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제가 이 기적을 산에 갖다 바치겠느냐”며 “할 일이 태산같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한 번 더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