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대통령의 업무 지시에 따를 의지도 없고, 공공기관장으로서 책임 있게 조직을 운영할 뜻도 없다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지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국민 안전과 행정 책임을 강화하라는 공적 요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여론전으로 대응하는 것은 공공기관 운영을 사적으로 처리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업무 보고에서 이 사장을 향해 “말이 길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써 준 것만 읽는다” 등 말로 질책했다. 이 대통령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범죄 수법이 공개됐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 사장은 이틀 뒤인 14일 페이스북에 “힐난을 당했다”면서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 운영이 마비될 것”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대통령실 업무 보고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질의하고 지시한 사안에 대해 당시에는 명확한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공공기관장이 사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공적 업무 지시를 공격하고 반박하는 모습이 과연 공공기관 사장으로서 적절한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업무 보고 과정에서 대응이 미흡했다면 이후에라도 사실관계를 점검하고 보완 대책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정상적인 공직자의 자세”라면서 “그러나 이학재 사장은 개선책 제시는커녕 대통령의 문제 제기 자체를 문제 삼으며 책임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장은 말로 변명할 자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할 자리”라며 “지금이라도 이학재 사장은 자신의 언행이 공공기관의 신뢰를 훼손했는지 깊이 성찰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