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2일 오전 자신을 성추행 의혹으로 고발한 고소인을 무고 및 폭행 등으로 고소·고발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민원실을 방문, 고소,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가 지난 4일 TV조선에 출연해 직접 피해를 주장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대본에 따른 녹화 인터뷰”라고 했고 민주당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야당 국회의원 비서관인 A씨는 “취해 있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했는데 (장 의원이) 신체 여러 곳을 추행했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작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을 언급하며 “(제가) ‘안 돼요’라고 한 말까지 녹음이 돼 있다. 술에 많이 취해 있긴 했지만 반사적으로 ‘안 된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사건 이후 1년이 지나 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권력이 있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됐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장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고 장 의원은 최근 A씨를 무고로 맞고소한 상태다.

이에 대해 A씨는 “전형적인 2차 가해 행태”라고 했다. 장 의원이 사건의 본질이 A씨의 남자친구가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다음 날 숙취로 출근을 못 한 것”이라며 “(남자친구에게) 감금이나 폭행을 당해 못 나온 것처럼 주장하면서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는 게 무고 아닌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A씨의 인터뷰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진실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인 장경태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표적 보도”라며 “흔들리지 않겠다”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사건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의 윤리감찰관 조사나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렇게 감쌀 일인가”란 말도 나온다. 차지호 의원은 “장 의원은 실수로라도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옹호한 부대변인을 비판하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깊이 성찰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 의원과 민주당이 반복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