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회사인 엠브레인퍼블릭의 송미진 부서장은 2일 계엄 이후 1년 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정치를 하면서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40%안팎, 국민의힘은 25%안팎의 지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부서장은 민주당의 내란 청산 몰아치기에 대해 “정확히 집토끼를 겨낭한 전략”이라며 “하지만 이대로라면 산토끼(중도층)는 잡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역시나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지금의 전략대로라면 현재의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휴대전화 면접을 통해 매주 대통령, 국정조사 및 정치 현안에 대해 묻는 NBS(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 회사 4곳 중 한 곳으로, 송 부서장이 이 조사를 이끌고 있다.
-비상계엄 전후 여론 지형은 어떻게 바뀌었나.
“작년 11월 3주차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는 30%도 채 안 돼 대통령 입지가 매우 좁은 상황이었다. 비상계엄 직후에는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충격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계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양당의 지지도는 6월 대선 전까지 팽팽했고 정국이 혼재 상태에 돌입했다. 그사이 사회 전반적으로 피로감이나 불신이 커지고, 이념과 세대 간 간극이 벌어졌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나.
“정치 성향이 스스로 중립에 가깝다고 보는 ‘자칭 중도’가 어느 때보다 많다. 최근 대부분 조사에서 스스로를 진보·보수보다 중도라고 하는 응답자가 많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이념 갈등은 극심하다고 느끼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가 뭔가.
“정치에서 공론장은 사라지고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도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에 따라 정치 현안이 아닌 경제, 외교 등 비쟁점 현안에 대한 긍정, 부정 평가를 정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지 정당이 같은 그룹 간의 동질감이 대화의 전제가 되는 시대에 공론장을 말살해 버렸다.”
-하지만 여야는 더 극단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은 계엄 이후 내란 청산에 집중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지지층과 비토층의 갈등을 부추기고, 양극화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면 그에 부합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
-국민의힘은 계엄 사과 등을 놓고 내분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계엄 전후 달라진 것이 없다. 지지율이 말해준다. 계엄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율, 계엄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25% 내외 수준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지율도 여전히 25% 안팎이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본다면 현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