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다수는 계엄 1년이 되는 3일 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여당 의원으로서 계엄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고, 계엄이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데 책임을 같이 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다른 의원들의 사과도 개별적으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오늘, 군 최고통수권자(대통령)와 일부 군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이 우리 사회에 큰 혼란을 남겼고, 무엇보다 군에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며 “국민 여러분과 장병 여러분께 반성과 참회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유 의원은 “그날의 잘못은 군인의 사명감과 신념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며 위법한 명령을 내린 당시 군 통수권자와 일부 군 수뇌부에게 있다”며 “지난해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줄탄핵이 계엄이라는 극단적이고 불법적인 사태를 초래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하더라도, 군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말없이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장병 여러분과 국민께 참회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머리를 숙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야당의 입법 독재와 폭주가 아무리 심각했다 하더라도, 계엄 선포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계엄 사태 당시)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이를 막지 못한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 입은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회복을 위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5선(選)인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계엄 사태 직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계엄은 헌법이 정한 요건에 부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국가적 혼란을 야기했다”며 “당시 여당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지 못했고, 예방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심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신 마음의 상처와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겪으셨던 두려움과 분노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기 어렵다”며 “국민 앞에 진심을 다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오늘은 우리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국민께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 날”이라며 “이재명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우리를 믿어주신 대한민국 국민을 향해 머리를 숙여야 할 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