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정청래 대표에게 밝힌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러다가 정청래 지도부가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더 이상 사퇴하는 최고위원은 없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 최고위원 선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몇몇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승리의 꿈을 품고 장도에 오른다”며 “어디서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당은 신속하게 빈자리를 메우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한다.
다만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가 아직까지 관심사다. 두 사람이 사퇴할 경우 민주당 당헌에 따라 지도부 9명 중 5명 이상이 사퇴하게 되면서, 현 지도부는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최고위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12월 3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도전을 저울질 중으로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나오지만, 친명계 한 의원은 “당의 충남지사 탈환을 돕겠다면서 최고위원에 출마했고 당선됐는데, 본인 출마를 위해 사퇴한다면 명분이 떨어진다”며 “다만 이언주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비대위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이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거대 집권 여당이 비대위로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국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의 줄사퇴가 당분간 ‘정청래 체제’의 리더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 간의 긴장 관계로 인해 향후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과열되면서 당내 분란이 생길 가능성이 나온다. 보궐선거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 투표로 내년 1월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의 찬반 여부를 묻는 12월 5일 중앙위 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160만명 시대에 공개 반대하는 의원이 없지만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을 위한 졸속 개정이란 비판이 많다”며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찬반 비율에 따라 정 대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도 줄줄이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밝힌 바 있고,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도 조만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은 경기지사,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