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7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 사건 범죄 수익) 7800억원을 범죄자 뱃속에 집어넣어놓고 (공군) 1호기로 해외로 먹튀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는 건 국정조사”라며 “그 다음은 특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7∼26일 7박 10일간 아프리카·중동 순방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소 포기로 국민의 7800억원이 날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 됐을 때 성남시 전체가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됐다”며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서 대한민군 전체가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장동 일당은 뻔뻔하게 추징보전 된 재산을 풀어달라고 당당히 요구한다. 풀어주지 않으면 국가배상을 하겠다고 당당하게 협박하고 있다”며 “마치 두목을 믿고 회칼 들고, 쇠파이프 들고 날뛰는 조폭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란 뒷배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추징보전 해제든, 배임죄 폐지든, 공소 취소든 한 걸음만 더 나간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하자”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 사건인 대장동 사건으로 무려 78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범죄 수익을 대장동 일당에게 안겨줬다”며 “항소 포기 외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를 즉각 수용하고, 외압을 행사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이진수 법무부 차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도 “집을 잃고 떠돈 대장동 원주민의 피눈물 어린 돈이 범죄자의 주머니로 들어갔다”며 “국가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기는커녕 외려 약탈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 대표, 송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