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딸이 국정감사 기간 열린 자신의 결혼식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30일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의 딸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했고,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자녀 혼사로 8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글을 쓴다. 어머니나 의원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감 기간에 맞춰 결혼식을 올렸다는 야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며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이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고 했다. 또 “국회 의원실 채용사이트 공고를 보고 공채로 들어가 근무했다. 지원 내역과 합격을 비롯한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고도 덧붙였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재사용 및 DB 금지) 2025.10.26/뉴스1

최 위원장의 딸은 “모든 것은 저의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 어릴 때부터 저의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자식이어서 그렇다”며 “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하였던 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딸은 국회 결혼식장을 누구 명의로 어떻게 예약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앞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썼다”고 했고, 의원실 관계자도 “‘조만간 (딸이) 결혼한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날짜는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최 위원장의 ID로 결혼식장이 예약된 것이 밝혀졌고, 이번 해명에서도 이에 대한 경위가 설명되지 않았다.

또 SNS에선 작년 8월 결혼이라고 올려두고, 이제서야 결혼식을 올린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국민의힘 논평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의 딸은 페이스북 프로필 정보란에 ’2024년 8월 14일부터 결혼’이라고 기재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엄마가 과방위원장일 때 결혼식을 하려고 늦춰서 올해 한 거냐는 얘기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