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인 앞에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며 “외교 수퍼 위크인 이번 주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공을 위해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고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 “역사적인 2025 경주 APEC 성공을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 추구다. 국익을 위해서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자주 말씀하셨다”며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대외 의존성이 높은 나라이고 그래서 외교가 그 어느 부분보다 중요하다. 외교가 국운을 좌우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세기의 회담이라 일컬어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열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도 실제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에 뜨거운 주요 관심사”라며 “전 세계도 이번 APEC에 주목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외교·안보의 측면에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2002년 월드컵 때 야당이던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가 무정쟁에 합의했고,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도 국회의장 주도로 무정쟁을 합의한 바 있다”며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김대중 대통령 등 야권 지도자가 주도해 정쟁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성공만을 위해 노력했던 역사가 있다. 이번 주에 다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해야 할 말도 있고 다뤄야 할 이슈도 많지만, 적어도 이번 주에는 불가피한 정책 발언만 하고 정쟁적 발언을 삼가도록 하겠다”며 “야당도 국익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조심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