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감사 출석 회피 논란이 불거진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어떤 중대하게 확인돼야 할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국정감사에 출석시켜야 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실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오는 29일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 실장 출석 논란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커지는 것이 아니라)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은 김 실장의 직책을 국정감사에 매년 출석해온 총무비서관에서 국감에 출석한 전례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바꿨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이라는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국감에) 나오는 게 맞지만, 직책이 변경됐으면 변경된 분(신임 총무비서관)이 나오는 게 맞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제1부속실장이라 해도) 어떤 중대한 논란이 확인돼서 (국회가) 객관적으로 이를 파악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제1부속실장이) 나오는 게 맞지만, 그럴 일이 없으면 (나오는 게 맞지 않다)”고 했다. “(제1부속실장은)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나오는 것이고, 없으면 안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지난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김 실장과 관련해) 어떠한 팩트가, 중대하게 확인돼야 할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이 지금은 그간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온 제1부속실장인 만큼, 김 실장을 국감에 출석시키려면 김 실장과 관련한 ‘중대한 의혹’이 불거진 것이 있어야 하는데, 김 실장에 대해서는 그런 의혹이 없는 것으로 보이니 김 실장을 출석시킬 타당한 이유도 없다는 취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실장 출석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감을 열심히 할 생각은 없고, 국감을 파행시키고 정쟁으로 삼아서 자기네들이 내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출하기 위해 (김 실장 출석 논란을) 악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국감을 하는) 상임위들을 보면, (국민의힘이) 조직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국감을 파행시키고 있다”며 “(김 실장 출석 요구는 국감을 파행시키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초 김 실장의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을 여야 간 협의하던 중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김 실장의) 6개 상임위원회 출석을 요구했다”며 “6개 상임위 국감 출석을 요구하는 순간 이 판은 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아예 민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던져서, 민주당이 이것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존엄 현지’를 꼭꼭 숨기려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 공세의 의도”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실제 국감에 출석하는 것보다 출석하지 못하게 해놓고 정치 공세하는 게 훨씬 남는 장사가 되겠다는 계산을 마친 것이냐”며 “‘스토킹 국감’을 멈추고 ‘민생 국감’에 임하라는 국민 명령을 받들라”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김현지 제1부속실장 관련 질의응답

기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기업인 국감 최소화 기조 속에 일부 기업인을 증인 명단에서 철회하긴 했지만 아직 출석 예정인 기업인들 많이 남아 있어 가지고 상임위와 논의해서 더 조절하실 건지 궁금하고, 증인 여쭤보는 김에 하나 더, 야당에서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해서 출석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관련해서 입장이 어떠신지 여쭙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기업인 출석 최소화는 여전히 유효하고요, 다만 국감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최소화할 예정인 것은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두 번째, 김현지 부속실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데, 그것은 논란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전 기자 간담회 때도 제가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에 어떠한 팩트나 중대하게 확인돼야 할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불러야 되겠죠. 그래서 저희가 운영위원회에서 지금 말한 사항 같은 것 모두 포함해서 파악하고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총무비서관이라는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건 나오는 게 맞다. 그런데 직책이 변경됐으면 변경된 분이 나오는 게 맞다. 그런데 그 이후에 어떤 중대한 논란이 확인돼서 객관적으로 이걸 파악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오는 게 맞지만, 그럴 일이 없으면 논란을, 지금 제 생각은, 달리 얘기하면 지금 국민의힘은 국감을 열심히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요. 국감을 파행시키고 국감을 정쟁으로 삼아서 자기네들의 ‘내란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탈출하기 위해 이걸 악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상임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상임위에서도 보면 조직적으로라고 생각될 정도로 국감을 파행시키고 있거든요. 그 일환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선 그때도 말씀드렸듯이,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나오는 것이고 타당한 이유가 없으면 안 나오는 겁니다. 그거는 29일로 예정돼 있나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