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감금됐던 우리 국민 2명이 구조됐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우리 국민이 구조된 데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12일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의원실은 긴급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달 17일 외교부에 연락을 취했다. 같은 달 19일엔 국회 공문으로 긴급 구조 요청도 발송했다.
이후 한국-캄보디아 당국의 공조를 통해 지난 2일 우리 국민 2명이 구조됐다. 캄보디아 경찰 7명은 지난 2일 오후 2시쯤 수갑이 채워진 우리 국민의 모습과 침대 사진을 찍은 뒤 감시 역할을 맡았던 범죄자를 체포했다고 한다. 의원실은 “이번 사건은 ‘고수익 해외 취업 사기→감금·폭행·보이스피싱 강요’로 이어지는 국제 범죄 피해 사례”라며 “피해자들은 장기간 쇠파이프·전기 충격기 폭행과 협박, 강제 노동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의 경위와 문제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두 분이 무사히 구출됐다”며 “가족분들과 외교부, 그리고 의원실이 긴밀히 협력해 납치·감금된 위치를 끝까지 추적했고, 현지 영사의 신속한 조력으로 두 분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안타깝게도 현지에서 목숨을 잃은 국민의 소식도 전해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지난 8월 9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인근 범죄 조직 단지에서 박 의원실·외교부·정보기관·영사관 등의 공조로 14명의 한국인이 구조됐는데, 우리 대학생(22) 한 명은 범죄 조직의 과도한 폭행으로 결국 숨졌다.
박 의원은 “잇따른 구조는 그만큼 재외국민 보호 체계의 한계도 보여준다”며 “지난번 14명의 국민이 구출된 이후, 그 절박한 경험을 바탕으로 43명의 의원과 함께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 국가의 시스템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