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관련해 “상명여대 93학번으로 1998년 2월 졸업했다”며 “그해 3월쯤 제가 성남 쪽에 김 실장을 소개해 줬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만사현통(모든 것은 김현지를 통한다)이란 표현이 생길 정도로 이 대통령과 가깝지만 나이, 학력, 출생지 등 인적 사항이 베일에 가려 있었다. 통상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은 프로필을 공개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별다른 이유 없이 이 관례를 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일개 비서관 한 명 때문에 이렇게 정치권이 시끄러울 일이냐”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일 YTN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을 연결했다면서 “정확히는 이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한 게 아니고, 이 대통령이 단체의 어떤 책임을 맡고 있었는데, 그 단체에 소개한 것”이라고 했다. 또 “그때 김 실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민운동을 통해서 진로를 찾고 있던 시점이었고, 사람을 찾고 진로를 찾는 그런 시민운동 지망생이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이 말한 단체는 ‘성남시민모임’이다. 이 대통령이 1995년 창립한 이 단체에서 김 실장은 사무국장 등을 맡았고 이후 대통령과 30여 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 ‘그림자 참모’였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인사와 재정의 권한을 쥔 총무비서관을 맡자 프로필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여야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를 놓고 싸웠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제1부속실장으로 옮기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실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정치권에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제보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실장이 성남에 있는 신구대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다더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대체 왜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김 실장을 감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학력 및 주요 경력은 정보공개법의 인사 관리 및 개인 정보 보호법상 비공개 대상”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광주광역시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상명여대를 다닐 당시 노동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