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스1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일 “당이 대통령 지지율을 받쳐줘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 당이 까먹고 있다”며 “대통령실에서도 그것 때문에 한숨을 쉬는 것 같더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당에서 자제해야 할 사람으로 정청래 대표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을 들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걱정인 게, 아주 거칠게 운반하는 사람들이 무슨 대표니 법사위원장이니 맡고 있는 게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다들 강성들 눈치만 보고 끌려가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특히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향해선 “상임위원장을 두 번 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환경노동위원장 때도 큰 사고를 쳤던 사람을 6선이나 돼서 무슨 또 상임위원장을 시키는 것부터 참 한심한 당”이라고 했다.

추 위원장이 2009년 국회 환노위원장을 맡았을 때 한나라당과 함께 민주당·민주노동당이 반대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추 위원장은 당시 질서 유지권을 발동해 회의장 문을 잠가 자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았다.

유 전 총장은 “강성 지지층에 덜 휘둘리는 당이 선거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지난번 김병기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이룬 것은 이 국면에서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었는데,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고 당대표와 대통령이 뒤집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안 그랬으면 정부조직법을 서로 합의했으니 이런 필리버스터도 없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면 (여야 합의를) 뒤집은 게 제일 큰 요인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