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대 고위급 만찬회동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정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김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3대 특검법 관련 여야 합의 파기 과정에서 벌어진 여당 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총리 공관 만찬장에 각각 입장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김 총리를 사이에 두고 웃으며 악수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이라며 “티격태격하는 거지, (다툼이) 아무것도 없는 게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자리가 마련된 것을 두고 “우 수석의 지혜냐”고 물었고, 한 참석자가 “총리의 지혜”라고 답했다.

실제 이날 만찬은 김 총리가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김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대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국민의힘은 정부 조직 개편에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반발하자 정 대표는 “협상안이 지도부 뜻과 다르다”며 합의를 파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정 대표는 사과하라”고 했다. 정 대표가 만찬을 제안했지만 김 원내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총리가 두 사람에게 만찬 회동을 제안했고, 민주당 의원 출신인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이 가세해 5인 모임이 됐다.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도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전날인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심려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도 14일 페이스북에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 당정대(黨政大)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 팀, 원 보이스로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