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이 지난달 18일 열린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조국혁신당에서 불거진 성 비위 사건 관련 논란에 대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국혁신당은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확립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히 피해자 보호 의무가 외면된 채 원칙에 맞지 않게 처리된 상황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조국혁신당 이규원 전 사무부총장이 유튜브에서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국민을 더욱 참담하게 만든 터무니없는 발언”이라며 “대화의 맥락을 떠나 국민에게 절대 용납받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전날 성 비위 사건 처리 미흡을 인정하고 총사퇴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조국혁신당이 총사퇴를 시작으로 초심을 되찾고 철저하게 쇄신해 ‘기본이 확립된 정당’으로 거듭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겠다”며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앞서 조 원장은 사건이 외부로 드러난 지난 4월 당시 자신이 수감 중이었고 비당원 신분이어서 개입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두고 책임 회피란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조 원장이 조기 등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모든 상황을 다 열어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