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의 “2찍 싹 모아 묻어야 한다”는 발언부터, 조국혁신당의 이규원 사무부총장의 “성희롱은 범죄 아니다”는 발언까지 여권에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최강욱 원장은 국민의힘 지지를 의미하는 ‘기호 2번’을 찍은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달 30일 최 원장은 전남 나주시에서 열린 북토크 행사에서 “그분(여권 지지층)들한테 민주주의 달성하고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물어보면 ‘단호하게 한번 쓸어버려야 안되겠나’고 그런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주변에 많은 ‘2찍’들이 살고 계시는데 한날 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세상에는 2번을 안 찍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완전히 성공하고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 정치 아카데미에서는 “(성 비위 사건을)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나”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시는지 정확히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겨냥해 ‘개돼지’라는 표현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최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답변을 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려 결과적으로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다”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최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간부이자 비례대표 22번으로 나섰던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지난 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면서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고 했다.
또 성비위가 불거졌던 지난해 12월 사건 당시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처져 있어 힘내자는 차원에서 저녁 자리를 한 것이다”라고 했다. 당일은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에서 2년 실형을 확정받은 날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명백한 2차가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며 “개혁과 평등을 외쳐온 세력들이 성비위 사건을 가볍게 여기고, 잘못된 언행을 두둔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에게 상처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백승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강욱 원장이 사의를 밝혔냐’는 물음에“아직 당에 사의 밝힌 건 없다”며 ”(당 대표가)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했으니 결과를 바탕으로 윤리심판원 조치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이날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규원 사무부총장의 유튜브 발언 관련하여 오늘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