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금융위 해체 가능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금융위 해체를 골자로 한 정부 조직 개편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금융위를 해체한다면 신임 위원장 청문회를 왜 하느냐”며 반발했다. 이 후보자는 금융위 해체에 대해 “(찬반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청문회에 앞서 “바로 전날 금융위 해체안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후보자는 (금융위라는)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온 철거반장이냐”고 했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오늘 청문회를 하면 임명까지 10~15일 정도 걸릴 텐데, 열흘 근무시키려고 청문회를 하는 건가”라고 했고, 김상훈 의원은 “금융위가 기재부에 편입된다면 청문회가 코미디가 된다”고 했다.
그러자 강준현 의원은 “(전날) 안을 갖고 논의한 것이지 결정 단계는 아니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야당 위원들의 동의를 받지 않는 금융위 개편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여야 공방 끝에 회의는 개회한 지 10여 분 만에 정회했다가 ‘금융위 존치’를 전제로 재개됐다.
당정은 전날 금융위 조직 개편 문제를 두고 협의를 가졌다. 협의 후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기획위원회의 금융 당국 조직 개편안에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국정위 안에는 금융위의 국내 금융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을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정위는 이 같은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문에서 뺐고 대통령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금융 당국 개편이 당장은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당정이 조직 개편안을 다시 꺼내자 여권 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확정됐거나 구체적 내용이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가정에 기반해 말하거나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개편안) 내용이 공개되고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생기면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가계 부채 관리에 대한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6·27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도 즉각 시행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