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7일 오전 전남 담양군청에서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27일 광주광역시 시내에 걸렸던 자신에 대한 사면 요구 현수막 사진들을 공개했다. 자신의 호남 방문에 대한 비판에 맞대응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조 원장이 사면·복권 이후 광폭 행보에 나서자 민주당에선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조 원장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조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시내에 걸렸던 현수막 모음”이란 글과 함께 현수막 사진을 공개했다. ‘8·15에 조국을 가족 품으로, 가족이 그리운 광주시민 일동’ ‘아따메~ 조국이 개안하게(시원하게) 풀어주쑈’ ‘윤석열이 죽인 조국, 광주가 살린다’ 등 조 원장을 사면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조 원장이 자신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를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권에선 조 원장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6선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런저런 여론을 무릅쓰고 조 원장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며 “조 원장이 대통령의 마음을 좀 헤아려서 보다 차분하게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와 정치인이라는 것은 국민의 시선과 평가, 여론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조 원장은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여당 인사들이 자신의 행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작은 정당의 정치인이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람이다. 일반적 정치인과는 다르다”라며 “제가 지금 해외에 나가서 장시간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백담사 같은 곳에 칩거한다면 한 정당의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옳은 일이겠나”라고 했다.

조 원장은 이날 전남 담양에서 자당 소속인 담양군수를 만난 후 전북 고창·전주를 방문했다. 28일에는 전북 익산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처럼 조국혁신당 측이 조기에 ‘지방선거 모드’에 들어가자 민주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난 26일 1차 회의를 열었고, 정청래 대표는 27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10개월이나 앞두고 기획단을 꾸린 데에는 조 원장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