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두 사람은 이날도 악수도 하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았다./김지호 기자

여야 지도부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서도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2주가 지난 이날까지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는 물론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DJ 추모식에 송 비대위원장과 나란히 앉았다.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이어, 두 사람이 또다시 만났지만 말도 안 섞었다.

대신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김 전 대통령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이라고 했다. 그는 “누가 완전한 내란 종식 없이 이 사태를 얼버무릴 수 있겠나? 자신들의 뜻과 다른 결말을 수없이 보아온 국민들이다”라며 “내란 사태가 마무리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뒤이어 추모사를 한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정치권이 반드시 되새겨야 할 가장 귀중한 유산”이라며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편을 가르고 정치 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해서는 결코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자리에 앉아 있다./뉴스1

정 대표는 당 대표 당선 당일인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9일에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레토릭(정치적인 수사)이었는데, 사람들이 진짜 악수를 안 하는 걸로 받아들여서 악수를 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에 송 비대위원장도 지난 15일 “정 대표가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법’이라는 이상한 말을 했는데 저도 똑같다”고 맞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이 먼저 걸었던 길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덕분에) 멈췄던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통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