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한 모습.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지 사흘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조 전 대표는 정치 복귀 후 첫 방송 출연 매체로 김씨 유튜브를 택했따.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의 의석수를 반 이상 줄여야 한다. 그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김어준씨 유튜브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면·복권된 지 사흘 만인 18일 공개 활동에 나서며 “국민의힘의 의석수를 반 이상 줄여야 한다. 그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안하무인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했다. 복귀 첫 방송 출연 매체로 김씨 유튜브를 택한 것이다. 조 전 대표는 “내년 6월 국민의 선택을 구할 것”이라며 “일단 목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고, 모든 초점은 국민의힘 심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차별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절대 과거 (민주당과 각을 세웠던) 정의당처럼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조 전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의 파면을 거친 뒤로 국민의힘이 보이는 모습은 정상적인 집단은 아니라고 본다”며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 의석, 세력을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 마음 같아선 ‘0′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선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해서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며 “왜 저를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제가 할 역할을 해 나가다 보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사면 때문이라는 분석과 관련해선 “제가 여론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사면의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이번 주말에는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조 전 대표를 향한 정치권 안팎의 비판은 계속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조국씨는 사면이 아니라 사실상 탈옥한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조 전 대표의 내년 선거 출마에 대해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행태”라며 “조 전 대표가 대한민국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조장한 장본인임에도 현 정권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도 “조 전 대표는 검찰이 본인을 탈탈 털었기 때문에 없던 죄가 생겼다는 뉘앙스”라며 “입시 비리는 보통 국민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하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는 “사법부가 인정한 범죄로 처벌받은 사람이 이리 당당하고,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이 그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다. 정상 사회 맞나”라고 했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는 “조 전 대표는 당내 성 비위 문제 해결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한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조 전 대표와 함께 사면·복권된 최강욱 전 의원을 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했다. 교육연수원장은 당원 교육을 담당하는 자리다. 최 전 의원은 조 전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2023년 9월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