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보좌진) 한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하고 그래서 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명으로 뒤에 숨어 (강 의원이) 갑질한 것처럼 (제보)한 것”이라고 했다. 보좌진 탓을 하며 강 의원을 두둔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강선우 의원 건은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강 의원이) 갑자기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면서 처음에 (보좌진) 교체가 많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5년간 보좌진 28명을 교체한 바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 보좌진이나 과거 보좌진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인터뷰하면 (언론이) 기사를 안 실어 준다”고도 했다. 그러자 함께 출연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강 의원과 관련한) 미담이 많은데, 그건 기사가 안 나오더라”고 맞장구를 쳤다.

유 전 이사장은 본인이 ‘장관 청문회 1기생’이라며 2006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언론들이 여론조사했는데 ‘부적합하다’는 국민 여론이 65%였다. 그래서 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유 전 이사장 발언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적’으로 만드는 행태야말로 진보 진영이 감추지 못하는 분열의 유전자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보좌진에게 자택 변기 수리, 쓰레기 분리 배출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강 의원은 인사 청문회 당시 “조언을 구한 것” “음식 쓰레기가 아닌 아침 식사였다”고 해명했지만 뒤늦게 지시 정황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돼 거짓말 논란도 일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보좌관협의회 전현직 지도부가 강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해 그의 갑질 논란은 더 커졌다. 여론이 나빠지자 강 의원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는 글을 남기고 사퇴했다. 청문회 도입 이래 현역 의원 중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첫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