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후보는 오는 19일 충청부터 시작하는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박 후보는 14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를 406일간 하면서 팀 전체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팀장 역할을 했다”며 “한 사람의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팀 전체의 승리를 이뤄내는 감독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박 후보가 정 후보를 ‘스타플레이어’에 비유하면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는 ‘명심’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았는데, 이날 페이스북에 ‘의원회관 818호 의원들’이라며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박 후보는 또 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브이’를 하는 사진도 공유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이 포즈가 기호 2번 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내 장점은) 풍부한 경험”이라며 “당대표는 상황마다 다른 포지션을 맡아야 하는데, 그건 경험 많은 내가 할 수 있다”고 했다. “야당과 싸움은 내가 하고, 대통령에겐 일할 공간을 열어주겠다” “나는 이 대통령과 보조를 가장 잘 맞출 사람”이라고도 했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에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전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하며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명심 주장’은 하지 말고 정책과 비전, 당원 주권 정당, 강력한 개혁 당대표론에 대해 토론하고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과 오찬을 한 정 전 주필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에게 ‘박찬대, 정청래 중에 누가 됐으면 좋겠냐’라고 물어봤더니 이 대통령이 ‘이기는 편이 내 편이다. 둘 다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고 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