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주간이 시작된 14일 “이재명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내각의 조속한 완성을 지원하겠다”며 후보자들을 엄호했다. 여야는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는 개회 14분 만에 정회하는 등 시작부터 여야의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 피켓을 부착한 점을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았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고 있는데,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후보자 비방 피켓이 붙어 있는데 제지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은 “한 사람의 일생을 한두 가지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는가”라며 “여기 다 그렇게 자신 있느냐”고 했다.
야당 간사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 본인도 피켓을 붙여 놓고 장관 청문회를 한 당사자”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인 강 후보자는 지난 2022년 9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할 당시 ‘외교 참사 책임 떠넘기기, 언론 탄압 중단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노트북에 붙이고 질의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겨냥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 피켓을 내걸자 최 위원장이 “회의장 질서가 어지럽다”며 회의를 열지 않은 것이다. 한 시간쯤 뒤 회의가 열렸지만 15분 만에 정회하는 등 오전에만 회의가 두 차례 파행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자질과 능력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증하겠다”며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가능하면 전원 낙마 없이 통과하는 게 희망 사항”이라면서도 “‘낙마 없다’가 대원칙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 하는 그런 분들도 있다”면서 “과거와 비교해보고 청문회가 끝난 후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