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12·3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에 대해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하고 있다./뉴스1

2일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작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까지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안으로는 고통을 수반한 근본적 혁신을, 밖으로는 정부 여당의 실정을 바로잡는 야당의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20년 출범한 이래 8번째 비대위를 맞게 됐다.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종전 미래통합당에서 현재의 당명(黨名)으로 변경했다. 이후 2021년 6월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의원이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듬해인 2022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이 직후 열린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압승했다. 이를 두고 김종인·이준석으로 이어지는 당 지도부가 ‘수도권 정당’의 면모를 갖춘 데 따른 승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집권 여당이 되면서부터 국민의힘 지도부는 역설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축출됐고, 2022년 8월에 출범한 주호영 비대위 체제는 한 달 만에 끝났다. 뒤이은 정진석 비대위도 6개월만 활동했다. 2023년 3월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같은 해 12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에 한동훈 당시 법무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했지만 2024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사퇴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2024년 5월부터 7월까지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관리형’으로 이끌었고,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새로 선출됐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파로 한 대표 또한 임기를 모두 마치지 못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당내 최연소 김용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 위원장도 대선 패배 이후인 지난달 30일 퇴임했다.

그간 국민의힘 당대표 3명이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했고, 이번에 8번째 비대위원장으로 송 위원장이 취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총선·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신임 지도부와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했다. 송 위원장은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며 본립도생(本立道生·기본부터 세워야 나아갈 길이 보인다)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