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하는 정청래·박찬대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친분을 과시하며 ‘원팀’을 언급했지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은 당원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국회의원과 당원이 싸우면 끝내 당원이 이긴다. 정청래 당 대표의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정 의원 측은 그동안 강성 지지층 민심 확보에 주력해 온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당원 민심을 더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2일 민주당 검찰 개혁 토론회 전 국회 본청에서 민주당 의원 수십 명과 회동하며 원내 세력을 과시했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일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박성준 의원은 “분위기가 굳어졌다”며 박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박 의원 측은 원내 의원들의 민심이 당원들에게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가 반영된다. 두 사람은 당내 대표적인 강성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이날 검찰 개혁 토론회에서도 “추석 때까지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하며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사는 데 주력했다.